이번주 충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빛가람 채식뷔페'도 다녀왔어요. 요즘 채식인들이 늘어나고 있어 감사한 마음이 생기는 방문이었습니다. 점심영업이 3까지여서 2시 반 이후 뷔페 입장이 제한되어 있었는데, 꾸물꾸물 움직이다 2시 40분이 훨씬 넘어 도착했네요. 어찌 안될까 싶어 문을 열고 뷔페 사장님 얼굴을 봤는데, 보자마자 들어오라며 손짓을 하시기에 겸언쩍었지만 기분 좋아 얼른 들어갔네요.^^
빛가람 채식뷔페는 충주IC에서 10분정도 걸립니다. 식당 앞 주차 공간이 넉넉해요.
위치 : 충북 충주시 신대2길 26 1층 kakaomap 바로가기
운영시간 : 평일 11:30 ~ 15:00
식사가격 : 어른,청소년 13,000 / 초등학생 9,000 / 미취학 6,000
이곳 '빛가람'이 예전에는 안림로 쪽에 있었어요. 신대2길로 옮겨진지 채 2년이 안될 거예요. 안림로 쪽에 있을 때에도 여러 번 갔었는데 그때는 분위기가 카페 느낌이었고, 중년부인들 식사 겸 모임장소로도 이용되었었죠.
지금 빛가람은 분위기는 그때와 좀 다르네요. 그냥 맛있게 식사 하는 그런 분위깁니다.^^
들어서면 바로 일회용품들을 만나고 음식들이 놓여있는데 저는 일회용품들은 거의 잘 쓰지 않는 편이에요. '빛가람' 사장님 내외분도 지구를 사랑하는 분들인걸 알기에 순수하게 방문하는 손님들을 위해 배치하셨을 테고요.
두 분이 채식한 지 20년이 넘었다는 걸 오늘 알게 되었어요. 여러 번 방문했어도 길게 대화한 적이 거의 없었거든요. 오래전에 채식당을 차린 후 홍보가 되지 않아 식당을 접고 다시는 식당을 차리지 말자 하셨대요. 그런데 접고 나니 채식당을 찾을 수가 없고 마땅히 식사할 만한 곳이 없어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는 웃픈 이야기를 하시네요.
오래전 저 또한 비건식당 찾기가 쉽지 않았었어요. 비건인도 많지 않았고요. 요즘은 동물 사랑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비건에 대한 인식이 점점 확산되는 분위기여서 감사할 뿐입니다.
비빔밥코너의 갖은 나물들을 지나면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디저트겸 시리얼메뉴로 이어져요. 가성비 대비 메뉴들이 다양한 편이에요. 지금 글을 쓰다 보니 다른 코너에서 배를 채우다 두유에 넣은 시리얼은 손도 못 댔었네요. 사진을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 봐요.^^
이번 비건식당 방문글이 두 번째인데 방문하여 사진을 찍고 사진을 보며 다시 글을 쓰는 과정이 생각보다 재미있어요. 혹시 망설이시는 분이 계시다면 평소 관심 있는 일을 찾아서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일상의 소소한 재미가 더해진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다음은 국과 죽코너가 있어요. 짬뽕국물은 다른 채식뷔페에서 먹어보지 못했어요. 채식하기 전에는 짬뽕을 너무 좋아했었는데 비건인이 되고 난 이후 먹어 보질 못했어요. 그런데 여길 오면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짬뽕국물이 있어 개인적으로 저에겐 최애 음식입니다. 기본 두 그릇은 먹습니다 큰 그릇으로요.^^
논비건인도 맛있어 하는 새콤달콤 탕수육!
식사 후 차 한잔 할 수 있게 다양한 차가 구비되어 있어요.
손님들 모두 자리를 뜨고 제가 마지막에 식사를 마쳤어요. 음식들이 제법 남아 있었어요. 어제 눈이 내리고 날씨가 스산해져서 그런지 오늘 손님이 평일보다 적었다고 하시네요. 내일 '빛가람' 쉬는 날이라며 남아 있는 음식 몇가지를 싸주셨어요.
식사 후에 사장님과 삼십여분 얘기를 나눈 것 같아요. 비건인들 중 명상하는 사람이 많은 편인데 사장님 부부도 매일 명상을 하신다면서 책을 한 권 주셔서 받아왔어요. '사랑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예전에 읽어봤던 기억이 납니다.
편도선이 아프셔서 고생하셨다는 얘기를 하시네요.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 완쾌되진 않으셨다고요. 그 얘기를 들으니 마음이 좀 아프더라고요. 빨리 완쾌되길 바란다며 허그로 인사를 나누었어요. 허그를 하고 나니 따뜻한 마음이 전해집니다.^^
밥을 먹고 왼편으로 나오는 길에 오른편 커브를 도는데 멋진 나무가 있었어요. 몇번을 다녔지만 평소에는 그냥 지나쳐 갔었는데 오늘은 눈에 띄어 차를 멈추고 나무를 몇 커트 찍어 보아요. 혹시 '빛가람'에 다녀오실 분이 계시면 이곳에 잠깐 멈추셔도 좋을 것 같아요.
꿈틀거리는 소나무가 마치 용의 모양을 닮은 것 같아요. 이곳은 '단호사'라 하고 조선초기에 지어진 곳이라고 합니다.
충북 충주시 신대2길 26 1층
오늘은 여기서 글을 마칩니다. 그럼 또 뵈어요.^^
'비건맛집&카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걸구쟁이네 '32년 사찰 음식 전문점' [여주] (4) | 2024.12.08 |
---|---|
비건으로 '그곳엔 온화한 떡 카페 주인이 있다' [영주] (17) | 2024.12.06 |
뜰안채 채식뷔페 긍지 자부심! 비건 맛집 [수원] (2) | 2024.12.04 |
3代 원주 김치 만두 '나 보다 만두가 더 중요하다' (33) | 2024.12.02 |
열명의 농부 '유기농 쌈 채소 한입 가득' [충주] (5) | 2024.11.29 |